현대자동차그룹 간부사원노동조합
 
 


 
 
올린이 : 기사 조회수: 3439    추천:252 2014-11-10 16:45:35
현대차 ‘아우토슈타트’ 꿈꾸다--이데일리

이데일리 `SRE` 리포트



현대차 ‘아우토슈타트’ 꿈꾸다

입력시간 | 2014.11.10 11:28 | 경계영 기자 kyung@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지난달 화제를 모았던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새 주인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됐다. 삼성동 한전부지는 강남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며 일대 개발계획과 맞물려 큰 개발이익을 낳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다. 특히 이번 부지 인수를 놓고는 국내 재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현대차가 맞붙어 더욱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한전부지 입찰 결과의 뚜껑을 열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감정가 3조3346억원인 한전부지는 13곳이 입찰에 참여해,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만이 유효입찰로 인정받았지만 10조5500억원을 써낸 현대차그룹이 부지를 거머쥐었다.



총 7만9341㎡인 한전부지는 이번에 3.3㎡당 4억4000만원에 팔렸다. 축구장 12개를 합친 크기로, 10조5500억원이라는 금액은 2014년형 쏘나타 2000cc를 평균가 2500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42만2000여대를 팔아야 하는 숫자다. 올해 쏘나타 판매목표인 6만대를 판다고 가정했을 때 7년 동안 팔아야 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삼성동 코엑스부터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서울시의 개발계획을 고려해 한전부지에 글로벌 경쟁 자동차 회사에 버금가는 복합공간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30여개 계열사와 삼성동 시대 열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한전부지에 전 계열사를 불러모을 계획이다. 한전부지는 개발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서울시에 기부 채납해야 하지만, 워낙 덩치가 커 다양한 시설을 꾸밀 수 있다. 이 때문에 우선 그룹의 과제이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30여개 계열사를 불러들일 수 있는 본사 건물(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을 짓는다.



현재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로템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사무 공간이 부족해 현대차 영업본부는 삼성동에 사무실을 따로 마련했고 기아차 영업본부는 압구정 사옥에 나가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역삼역, 강남역 인근의 빌딩 일부를 임대해 쓰고 있다. 금융계열사는 모두 여의도에 있다.



현재 현대차의 주요 계열사들이 서울 주요 지역에서 빌딩을 임대하며 지불하는 비용은 연간 2400억원 정도다. 특히 현대차는 계열사를 모두 모으는 것과 동시에 GBC를 그룹 내 글로벌 전략을 공유하고 진두지휘하는 콘트롤타워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한국판 ‘아우토슈타트’ 만들어 세계적 랜드마크로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개발에는 원대한 계획이 포함돼 있다. 바로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5위로 올라서며 세계에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를 알렸지만, 막상 귀빈이나 외국 관광객이 방문했을 때 찾을 자동차 랜드마크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이번에 한전부지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도 이런 배경이 가장 크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에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본사인 ‘아우토슈타트’를 벤치마킹한 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의 본사이자 공장이며 고객이 직접 출고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두 개의 투명한 출고 빌딩은 20층 규모로, 차를 산 유럽 내 고객이 직접 찾아와 차가 빌딩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있다.



이곳에선 폭스바겐과 독일 자동차 역사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다. 곳곳에 자동차와 관련된 박물관과 즐길거리가 놀이동산처럼 펼쳐져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방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부지에 이 같은 자동차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컨벤션센터를 지어 각종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호텔도 함께 건립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경제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각종 행사를 유치해 오는 2020년 10만 명의 해외 인사를 초청, 1조3000억원의 자금 유입 효과도 보겠다는 것. 한전부지 개발로 서울시의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의 ‘국제교류복합지역’ 조성에 적극 힘을 보탤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한전부지 인수에서 3사의 분담비율은 5대 3대 2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17조9372억 원, 기아차는 5조4020억 원, 현대모비스는 3조7292억 원이다.



이에 따라 부지 매입금액 조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또 7조~8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는 부지 개발비용은 GBC에 입주하게 될 30여 개 계열사가 8년간 투자형식으로 분담할 예정이다.



◇투자자 반응은 ‘냉랭’



현대차그룹의 원대한 개발계획에도 투자자 반응은 냉랭하다. 현대차 주가는 한전부지 인수를 기준으로 20%나 떨어졌다. 특히 올 3분기 실적까지 ‘어닝쇼크’ 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은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냉랭한 투자자 반응에 현대차와 기아차 등 주요 상장사들은 중간배당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중간배당은 그룹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증권가는 일제히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중간배당으로 투자심리에 온기가 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목표주가도 계속 내려가는 중이다. 증권가는 세계경제불황, 환율 등으로 대외 환경이 불확실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한전부지 낙찰로 또 다른 승자로 떠오른 곳은 서울시다. 매입 과정에서 지방세인 취득세가 적용돼 천문학적인 세수입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전부지 땅값 10조5500억원에는 8000억원 정도의 세금이 매겨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건물을 짓거나 기타 개발을 할 때도 취득세와 등록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



인근 상인과 주민, 빌딩소유 기업들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개발까지는 10년이 걸리지만 향후 상당한 개발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 상인과 주민은 일대가 한 덩어리로 개발되면 상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주변에 위치한 코엑스와 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타워 등도 향후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현대차그룹의 부지 인수를 상당히 반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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