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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6 22:4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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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에어프랑스 어쩌다가…‘구조조정 몸살’ 임원이, 노조에 옷 찢기고 줄행랑 |
에어프랑스 어쩌다가…‘구조조정 몸살’ 임원이, 노조에 옷 찢기고 줄행랑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ㆍ경영난에 대량 해고 예고
ㆍ성난 직원들 간부회의 난입
ㆍ사측 “조종사 특권층” 여론전
지난 5일 오전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철조망에 한 남성이 다급한 표정으로 매달렸다. 핏기 없는 얼굴의 그는 바지만 입었고 다 벗겨진 셔츠는 팔목에 걸리고 맨몸에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그는 경비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철조망에서 내려왔다. 이 남성은 프랑스 대표 항공사 에어프랑스의 인사담당 이사 자비에르 브로세타였다. 그는 어쩌다 반나체로 철조망을 뛰어오른 것일까.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에어프랑스 경영진이 노조원들에게 쫓기다 옷이 찢긴 채 도망가는 수모를 당했다. 노동자단체들도 노조의 폭력적 행위를 비판했지만, 회사가 경영난 해결책으로 대량해고를 고집하는 한 불씨는 남아 있다.
현지 방송 프랑스24는 이날 샤를드골 공항에서 열린 에어프랑스 간부회의에 노조원 100여명이 난입했다고 전했다. 노조원들은 간부들의 멱살을 집고 밀치며 “해고를 철회하라”며 소리쳤고, 간부들은 줄행랑쳤다. 회의장 밖에는 수백명의 노조원들이 있었고 부사장 피에르 플리소니에르도 셔츠가 너덜너덜하게 찢겨진 채 철조망에 매달렸다. 도망가는 브로세타와 플리소니에르를 보고 노조원들은 “벗겨라!”라며 몰려들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1933년 국영항공사로 설립된 에어프랑스는 1993년 민영화를 시작해 2004년 네덜란드 KLM항공사와 합병했다. 민영화 이후에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항공사로 명성을 떨쳤지만 2009년 유럽 전역을 휩쓴 경제난으로 경영난이 시작됐다. 특히 중동과 아시아 저가항공사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면서 주가는 폭락했고 순이익은 2009년 이후 2010년 한 해를 제외하고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1억9800만유로(약 258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노조에는 2017년까지 2900명(조종사 300명, 승무원 900명, 지상근무 1700명)을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조종사들에게는 같은 월급에 근무시간을 연장하겠다고 했다.
2년 동안 전체 직원의 5%를 자르는 계획에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조종사노조(SNPL) 대변인은 “우리야말로 정말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적극적인 계획을 원한다”며 “이건 그저 사람을 잘라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랑스가 강제 해고계획을 발표한 것은 1993년 민영화 이후 처음이지만 구조조정은 계속 진행했고 3년 동안 8000명이 회사를 나갔다. 노조는 미래를 위한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한 회사가 또다시 칼만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정부와 여론은 조종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스테판 르폴 정부 대변인은 5일 폭력사태 직전 라디오에 출연해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논의를 끝내야 한다”며 “특히 조종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에어프랑스 지분의 17.6%를 소유하고 있다. 일간 르파리지엔은 지난달 “조종사들의 파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조종사들을 ‘특권계층’이라고 답했고, 64%가 조종사들의 불평은 과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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