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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5 14:1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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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유지비 오르는 수입차 vs 신차 잇따라 출시 현대차, 내수시장 판세는? |
유지비 오르는 수입차 vs 신차 잇따라 출시 현대차, 내수시장 판세는?
박유연 기자 입력 : 2015.10.25 13:32
8년된 BMW 520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는 김성주(47)씨는 현대 제네시스 구매를 고려 중이다. 현대 그랜저에서 BMW로 갈아탔던 김씨가 다시 국산차로 돌아갈 생각을 하는 것은 최근 잇따라 강화되는 수입차 관련 규정 때문이다.
김씨는 “8년 전만 해도 수입차를 탄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수입차가 너무 흔해져 차별성이 없어졌다”며 “여기에 수입차 유지비가 앞으로 더 늘어 난다고 하니 대형 국산차가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단 수입차들의 공세가 조금씩 수그러들고 있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수입차를 다시 보자는 인식이 생겨나는 상황에서, 유지비와 관련한 각종 규정 손질이 수입차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1월 18.12%까지 치고 올라갔던 내수 시장의 수입차 점유율이 지난 8월 15.7% 수준으로 떨어졌다. 점유율 20% 돌파가 시간 문제로 보였던 상황에서 뒷걸음질 친 것이다. 폴크스바겐 사태 영향력이 10월부터 가시화됐음을 감안하면 이런 추세는 앞으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수입차 약세를 점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유지비용 상승이다. 수입차 보유자들은 그간 자동차 보험에서 상대적으로 혜택을 봐 왔다. 수리비가 훨씬 많이 들어감에도 보험료는 그만큼 높지 않아 실질 보험료 부담이 낮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수리비가 전체 차량 평균 수리비의 150%를 초과하는 모델에 대해 보험료를 최대 15% 올리기로 했다.
대부분의 수입차가 여기에 해당한다. 또 수리 기간 렌터카로 동종 수입차가 아닌 국산차를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세 과세 기준을 배기량에서 차량 가격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면 같은 배기량에서 가격이 비싼 수입차들이 훨씬 불리해진다.
둘째로 수입차 시장에서 주요 구매 수단 중 하나였던 업무용 차 구입이 어려워질 위기에 놓여 있다. 경실련 조사를 보면 작년 1억원 이상 수입차 가운데 83.2%가 업무용으로 팔렸다. 사업차들은 업무용으로 수입차를 비용 처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업무용 차량 가격 범위를 3000만~4000만원 이내로 제한하는 법 개정이 검토되고 있다. 이게 현실화되면 고가 수입차는 판매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가파르게 치고 올라오던 수입차들의 기세가 조금씩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 출시를 당초 계획했던 내년에서 올 12월로 앞당길 계획이다. 에쿠스는 기사 딸린 차란 이미지가 강한데, 오너 드라이버를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과 운전 편이성 증진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대차의 의도가 적중하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 고객을 상당수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여기에 기아차의 신형 K7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K5, 아반떼 등 출시에 이어 줄줄이 신차를 내놓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에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이대로 놓칠 수 없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신차 출시는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관건은 품질과 기업 이미지다. 신차 품질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무리한 일정 조정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강성 노조와 내외수 차별 의혹 등으로 악화된 기업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폴크스바겐 사태가 불거진 9월 시장 점유율이 64.9%에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월별 점유율이 65%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6년 7월(62.7%) 이후 9년여 만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번 수입차로 넘어간 고객을 되찾아오는 것은 지키는 것보다 어렵다”며 “위기 경영을 한다는 각오로 뛰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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