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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
조회수: 2266 추천:572 |
2016-03-25 13:3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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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하나로는 부족하다[박영균의 활쏘기] 박영균 |
링크 #1 : http://www.nongaek.com/news/articleView.html?idxno=19939, Hit:1132
현대차 하나로는 부족하다[박영균의 활쏘기]
박영균 | 승인 2016.03.25 10:55
며칠 전 서울 석호정 회원들과 동해안에 봄맞이 여행을 다녀왔다. 수도권의 따뜻한 날씨와 달리 동해안은 바람이 쌀쌀해 때 이른 봄맞이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비수기인 데다 평일이어서인지 생선회가 푸짐하게 나와 추위를 잊을 만 했다. 요즘에는 홍게와 청어가 많이 잡힌다고 했다.
처음에는 대형 버스를 빌렸다가 몇 분이 여행을 포기하는 바람에 중형으로 바꾸었다. 우리나라 굴지의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카운티라는 이름의 25인승 미니버스였다. 지방에 있는 조그만 관광버스회사 소속이다. 여간해서는 미니버스를 타는 적이 없었는데 인원이 적은 탓에 대형버스를 반납한 것이다.
미니버스는 대형버스보다 승차감이 좋지 않다. 대신 전세 요금이 대형보다 약간 싸다. 미니버스에 타고 양양으로 향하면서 예전에 미니버스 운전하는 분이 했던 하소연이 문득 떠올랐다.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25인승 미니버스 ‘뉴카운티’ ©현대자동차
버스 구입자는 봉인가
“이 미니버스 값이 너무 비쌉니다. 6000만원이나 받아요. 이런 미니 버스를 만드는 회사가 하나이다 보니 턱없이 가격을 올립니다. 예전에는 버스 메이커가 두 개라서 조금 나았는데 현대차가 경쟁회사를 인수하다 보니 심심하면 버스 가격을 인상하는 겁니다.”
비단 미니버스뿐 만이 아니다. 15인승인지 13인승인지 헷갈리지만, 예전에 기아자동차의 봉고 신화를 이룩했던 차종도 독점화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봉고와 비슷한 현대차의 스타렉스의 신형은 높이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크게 올랐다. 스타렉스도 미니버스 카운티와 비슷하게 되어가고 있다.
25인승 미니버스 카운티와 과거 봉고차와 같은 차종인 스타렉스는 소형 관광회사나 유치원 학원에서 많이 사용한다. 과거 봉고차처럼 자영업자들이 애용하는 차종이다. 가뜩이나 사정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위해서는 차량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야 하건만 특히 25인승 버스는 가격이 비싸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툭하면 버스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독점이다. 생산업체가 사실상 하나밖에 없다 보니 제멋대로 가격을 인상해 독점 이윤을 누리는 것이다.
과거 아세아자동차는 미니버스에서 대형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의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고 있었다. 국내 시장이 협소한데 대우자동차 등과 경쟁을 벌이다 보니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았다. 해외 진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모기업인 기아자동차까지 경영이 악화되자 현대자동차에 인수되고 말았다. 외환위기 때 망한 기아자동차를 현대자동차가 인수하기 전에는 기아자동차 계열의 아세아자동차가 버스를 제작해 버스 생산은 경쟁체제였다.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를 인수하자 아세아자동차를 기아에 흡수시키고 그동안 경쟁체제였던 여러 차종들을 묶어 단일 생산 체제로 만들어 버렸다. 버스 시장이 과점에서 독점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경쟁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다. ©픽사베이
버스 독점 생산화로 경쟁력 추락… 높은 가격은 시민과 관광산업에 전가돼
버스 생산이 독점화되면서 만성 적자를 헤매던 버스 생산 회사들의 경영이 개선된 반면 버스 소비자들은 높은 독점 가격에 불만이 있어도 감내해야 했다. 가격이 높아도, 품질이나 애프터 서비스가 엉망이어도 독점 생산이다 보니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국내에서 높은 독점 이윤을 누리는 대신 해외 수출이라도 하면 다행이나 되레 해외 버스 생산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중국 업체들도 우리나라 버스 시장에 들어온다고 한다. 아직 품질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평가도 있으나 가격경쟁력은 현대차보다 앞설 것이다. 현대차의 버스가 국내에서 독점 이윤을 누리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져 버린 탓이다.
자동차 산업도 철강 산업처럼 값싼 중국산이 밀려올 경우 앞으로 사정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전기 자동차가 실용화되는 것처럼 전기 버스가 등장하면 버스 생산도 독점의 틀을 벗어야 할 것이다.
승용차의 경우 독일차 등 외제차 소비가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선택이 과거에 비해 크게 다양화되었다. 사실상 국내 독과점 상태인 현대차가 터무니없이 독점 이윤을 누리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버스 시장은 아니다.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애용하는 미니버스 시장의 독점으로 인한 높은 버스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 관광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코흘리개 유치원생의 원비 부담도 크다.
이제 버스 시장의 독점이 무너지고 경쟁 체제가 될 때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전기 버스의 등장을 계기로 소비자들의 선택이 더 다양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관광철이면 바가지 시비가 이는 전세버스 대절 요금도 저렴해지지 않을까.[논객닷컴=박영균]
박영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전 한국경제·한겨레 기자
전 세계미래포럼 대표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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