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간부사원노동조합
 
 


 
 
올린이 : 한겨레 조회수: 2243    추천:584 2016-05-13 12:49:52
현대차 고용 안정성 높지만…군대식 문화 단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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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용 안정성 높지만…군대식 문화 단점으로



등록 :2016-05-12 22:26수정 :2016-05-13 11:33

[더불어 행복한 세상] 창간 28돌 기획



회사 다닐만 해요?

좋은 일자리 프로젝트 1부

(1) 현대자동차



현대차 주요 키워드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취업포털 ‘사람인’이 선정한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이다. 높은 임금과 고용안정성이 덕분이란 평가다. 지난해 기준 현대자동차의 평균 근속연수는 17.2년으로 국내 정규직 노동자의 평균 근속연수 7.3년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1967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14년 말 기준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와 국내 3개, 해외 7개 공장, 국내외 6개 연구소 등 전세계 44개 사업장에서는 10만9748명이 일하고 있다. 그중 6만6404명이 일하는 서울 본사와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일자리의 질을 분석했다.





1인당 평균연봉 9594만원

매출대비 14.3% “임금 질도 좋아”





■ 임금, 양과 질 모두 뛰어나



2015년 현대차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9594만원(세전)이다. 통상임금 외에 성과급과 각종 복리후생비가 모두 포함된 액수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지난해 기준 300인 이상 제조업 종사자의 임금은 한 달 557만원, 연봉으로 환산하면 6684만원이니 업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연봉이라 할 수 있다.



현대차 노동조합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생산직 기준으로 초봉은 평균 5894만원, 10년차 연봉은 7922만원이었고, 23년 이상 근속자부터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기 시작했다. 연봉 공유 플랫폼 하우머니 조사 결과, 사원급은 6848만원, 대리급은 7206만원, 차장급은 8523만원, 부장급은 1억969만원이다.



현대차 직원 420명이 잡플래닛에 남긴 ‘급여 및 복지 만족도’도 아이티(IT)·금융업계를 제외하고 최고로 높은 수준(5점 만점에 4.52점)이다. 장점 평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도 ‘연봉’(179회), 두번째는 ‘복지’(123회)였다. “동종업계 최상위권의 연봉과 복지 혜택”, “누구나 다 알다시피 연봉과 복지 면에서는 따라올 수 있는 기업이 없음” 등 평가가 이어졌다.



임금의 양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액(44조4397억원·영업이익 4조2673억원) 대비 급여 비중이 14.34%로 업계 평균(12~13%) 수준이었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지난해 등기임원의 평균 급여는 10억8000만원으로 직원들의 11.25배 수준이다. 서재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CSR팀장은 “직급이 오를수록 인센티브의 비중이 높아져 같은 직급 내에서 임금 격차가 심화되는 측면이 있고, 불법 파견 등으로 인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문제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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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안정·강한 노조 덕

평균 근속 17.2년 사실상 정년 보장





■ 탄탄한 고용안정성



2015년 기준 현대차의 평균 근속연수는 17.2년이다. 국내 임금근로자 평균(6.1년)과 대기업 평균(12년)을 가볍게 넘는다. 사실상 정년이 보장되는 일자리다. 현대차 고용안정성의 바탕은 안정적인 매출과 강한 노조다. 노조 조직률은 2014년 기준 71.2%다. 일반·연구직 직원들은 과장으로 승진할 때 노조를 탈퇴하게 돼 ‘승진 거부’를 원하기도 한다.



잡플래닛 평가에서 회사의 장점으로 ‘노조’ 또는 ‘노동조합’은 40차례 언급됐다. 이영면 동국대 교수(경영학)는 “우리나라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자동차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 추세와 함께 강한 노조 활동으로 정규직 사원들의 고용안정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사내하청 근로자와 대리점 영업사원 등과 같이 고용이 안정되지 않은 주변부 근로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점”은 문제로 지적했다.





“일이 겁나 많아 자기생활 못찾아”

사내하청·불법파견 등 문제





■ 장시간 노동, 깨진 삶의 균형



현대차 일자리의 취약점은 ‘일과 삶의 균형’이다. 지난 3월 서울행정법원은 현대차 과장급 연구원 장아무개씨의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그는 입사 10년을 이틀 앞둔 2014년 5월22일 직장 부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법원은 장씨가 그해 2월 조직개편 이후 인력은 줄고 업무는 늘어난 상황에서 사망 전 3개월 동안 주당 평균 61.6시간을 근무하고 83건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과로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장씨가 과장급으로 승진한 뒤 1년5개월 동안 사용한 휴가는 단 4일뿐이었다. 그는 죽기 전 “협조가 안 된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왜 내가 하고 있어야 되나” 등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말을 동료들에게 했다고 한다. 법원은 장씨의 죽음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지 않은 근로복지공단의 처분을 취소하고, 이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했다.





직원 440명이 잡플래닛에 남긴 평가에도 비슷한 고통이 드러났다. “업무 강도가 높아 원활한 가정생활이 어렵다”, “일이 겁나 많다. 자기 생활 찾기가 어렵다”, “퇴근을 제시간에 한 적이 없어서 일과 삶의 균형 맞추기가 힘들다” 등이다. “심한 군대문화, 눈치 보느라 일 없어도 퇴근을 늦추게 되는 분위기”, “정말 쓸데없는 보고서, 회의의 연속”이라는 평가도 여러 차례 나왔다. 회사의 단점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문화’(129회), ‘업무’(97회), ‘군대’(87회) 순서였다. ‘보수적’(36회), ‘강도’(34회) 등 높은 노동 강도와 위계적인 문화에 관련된 단어가 많았고 ‘야근’(28회), ‘회식’(23회), ‘퇴근’(20회) 등 잦은 야근과 회식에 대한 불만도 자주 언급됐다. 10년 전 여성도 육아휴직을 쓰기 힘들던 분위기는 차츰 남성 직원도 육아휴직을 쓰기 시작하는 양상으로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남성 직원 6만여명 중 육아휴직 사용자는 2012년 18명, 2013년 18명, 2014년 19명으로 0.0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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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2교대로 야간잔업 감소

사무직 등 여전히 장기간 근로





■ 야간노동 감축, 노사 공동 안전위



현대차의 2014년 업무상 재해 부상자 수는 345명, 사망자 수는 2명이다. 산재율은 2010년 1.6%에서 2014년 0.9%까지 매년 줄고 있다.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은 “현대차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와 근골격계질환 예방관리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하는 등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대하여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노조에서 공장 내 유해화학물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발암물질 사용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임 소장은 “무엇보다 높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노동시간을 단축해 야간 노동을 줄인 점”이라고 밝혔다. 생산직 기준으로 2011년까지만 해도 평균 2673시간에 달하던 연간 근로시간을 2012년 2443시간, 2013년 2220시간으로 줄인 데 이어, 지난해 노사가 야간 잔업을 큰 폭으로 줄이는 ‘주간 2교대제’에 합의했다. 지난해 생산직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2065.3시간이다.



하지만 근로시간이 집계되지 않는 사무직과 연구직, 영업·판매직 등은 여전히 장시간 근로와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한계가 있다. 또 다수의 사내하청 근로자 건강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은수미 의원실이 2011~2013년 산업재해 현황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3년 동안 현대차 하청업체 산업재해는 56건으로 집계됐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급여비 기준 50만원 이상 에스티(S-T)상병 치료를 받은 하청업체 직원 수는 3년 동안 456명으로 밝혀졌다.





직장인들의 ‘웃픈(웃기면서 슬픈)’ 현실을 잘 포착해 인기가 높은 곽백수 작가의 웹툰 <가우스 전자> 속 직장 풍경.

“까라면 까…쓸데없는 보고”

연구직도 지시사항에 시달려





■ 성취감 떨어뜨리는 보고 문화



유정식 인퓨처컨설팅 대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풍부한 업무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많은 직원들이 주로 높은 연봉과 훌륭한 복지에서 일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잡플래닛에 남겨진 직원들의 평가를 보면 성취감과 관련해 상반된 의견들이 혼재돼 있다. 다수의 직원들은 “다양한 업무 기회”, “발전 가능성”, “글로벌 기업다운 해외근무 경험 기회” 등을 회사의 장점 중 하나로 꼽았다. 동시에 “톱다운식 업무 진행”, “업무를 위한 업무”, “위에 보고하는 업무가 많음” 등 업무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한 직원은 “‘까라면 까, 이유는 모르겠고’ 식의 일방적 업무 처리 방식, 지나친 보고 문화, 결정권자의 결정 회피 등 비효율적인 업무 분위기”를 현대차의 단점으로 평가했고, 연구직 직원조차 “주간업무 작성, 보고, 지시사항 등에 일주일의 반을 소비한다”고 적었다.





6만6404명 중 여성 3171명

여성 임원 비율 0.35% 불과





■ 직장 내 차별



현대차는 2015년 말 기준 전체 임직원 6만6404명 중에 여성이 3173명으로 4.78% 수준이고, 여성 임원 비율은 0.35%에 불과하다. 전국 자동차 제조업체 종사자 중 여성 비율이 4%인 업종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여성 직원 수 대비 임원 수가 매우 적다. 현대차는 과장급 이상 여성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잡플래닛 평가를 보면 여성 직원들은 급여 및 복지에 대해 남성 직원들보다 높은 만족도(4.6)를 보였지만 승진 기회 및 가능성(3.22), 사내 문화(2.96)에서 남성 직원보다 낮은 점수를 매겼다. 주관식 평가 자료에는 “군대식 구조로 인해 여성분들에게는 힘들 수도 있음”, “남성 중심의 문화 팽배, 공채로 들어온 여성 임원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됨” 등 ‘남성 중심’, ‘군대 문화’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영옥 연구위원은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의 전자·전기기술 융합 추세에 대응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약진하기 위해서는 여성 인재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승 임지선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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