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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이 : 오토헤럴드 조회수: 2137    추천:571 2016-05-14 10:22:29
현대차그룹은 왜 미쓰비시를 인수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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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왜 미쓰비시를 인수하지 않았나?

닛산의 미쓰비시 헐값 인수 이후의 궁금한 것 5가지

이다일 기자  |  red@autoherald.co.kr

   

승인 2016.05.13  17:14:38  



연간 생산량 850만대에 이르는 세계 4위 업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연간 100만대 규모의 미쓰비시 자동차를 인수했다. 약 2조5470억 원을 투입해 미쓰비시가 신규 발행하는 주식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총 지분의 약 34%를 인수한다. 인수가 끝나도 미쓰비시그룹은 16% 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은 없지만 그룹간 연관성은 남아있다.



르노-닛산은 미쓰비시의 인수로 확고한 세계 4위로 올라섰다. 500만대 규모의 닛산이 주축을 이뤘고 260만대~300만대 규모의 르노가 뒤를 받친다. 러시아의 아브토바즈는 2013년 53만대 수준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기대할 것은 없다. 여기에 지난해 104만대를 기록한 미쓰비시가 가세하면서 새로운 활력소를 얻었다. 앞으로 바뀔 것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 닛산 소형차 직접 생산한다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일본 내수시장에서 일어날 전망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차이가 없겠지만 미쓰비시의 닛산 소형차 생산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쓰비시는 이미 닛산의 소형차를 위탁 생산하고 있었고 이번 연비조작 사태도 닛산이 판매하는 차의 연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시작된 일이다. 따라서 닛산과 미쓰비시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소형차에 관한 개발과 판매까지 전 과정을 다시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이번 인수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 미쓰비시 국내 재진출 가능성은?



미쓰비시는 국내에 여러 차례 진출했었다. 2008년 9월 진출에서는 랜서 에볼루션, 아웃랜더 등의 대표 차종과 이클립스를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노렸지만 2011년 판매가 부진해 철수하고 말았다. 철수 직전인 2011년 1분기에는 판매량이 34대에 불과할 정도였다.



이후 2012년 CXC 모터스가 다시 미쓰비시를 들여왔지만 상반기 판매량이 22대로 극심한 부진을 기록했고 2013년 7월 또 다시 문을 닫았다.



이런 상황에서 닛산이 미쓰비시를 인수했다고 국내에 다시 진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미쓰비시 브랜드가 전범기업의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상품으로는 판매를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닛산과 미쓰비시의 제휴로 일본 현지에서 경차 등의 개발과 생산, 판매는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 전범기업 이미지, 닛산에게로?



1870년에 창업에 146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진 미쓰비시그룹의 자동차 부문은 대표적인 국민차 기업이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급성장한 항공기, 자동차 산업을 바탕으로 미쓰비시는 광산, 선박, 이동통신, 금융, 보험, 전자, 자동차 등 손을 뻗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린 맥주나 카메라 기업 니콘 등도 미쓰비시의 계열사로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연관 고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미쓰비시는 전범기업이며 일본군의 전쟁에 지원을 했던 이미지를 벗어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과의 관계에 따라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쉬워 사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쉽게 품을 수 없는 회사다.



이런 미쓰비시의 이미지가 닛산으로 투영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쓰비시와 닛산 그리고 르노가 한솥밥을 먹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국내에도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들과 같은 계열사가 된다. 따라서 깨끗하게 떨쳐내지 못한 전범기업 이미지는 닛산에게 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닛산을 포함한 일본 기업 가운데 전범 논란에서 자유로울 회사는 많지 않다.



- 현대차그룹은 왜 미쓰비시를 인수하지 않았을까?



닛산과 미쓰비시의 관계를 살펴보다보면 아쉬운 대목이 나온다. 바로 현대자동차그룹과 미쓰비시의 관계다.



미쓰비시는 현대자동차의 기술적 지원자였다. 1990년대까지 현대자동차의 엔진과 변속기는 미쓰비시의 제품이 많았다. 그랜저 등의 고급차 역시 미쓰비시와 공유하는 상황이었다. 현대자동차가 기술적으로 자립한 이후 관계는 소원해졌지만 연간 100만대 수준의 미쓰비시는 매력적인 인수 상품이었을 수 있다.



이번 거래로 보면 닛산은 미쓰비시를 헐값에 매입했다. 2조 5000억 원 남짓이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삼성동 한전부지를 인수하는데 쓴 것으로 알려진 10조 5500억 원의 1/4에도 못 미친다. 파격적인 미쓰비시 지분 인수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반면, 닛산 내부에서는 카를로스 곤 회장이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라는 설도 있다. 미쓰비시를 합병하면서 일본의 소형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전 세계 생산량 규모에서도 앞서가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의 노선은 이와 다르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고급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쓰비시가 현대차의 전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또, 만약 인수했다고 해도 앞서 나왔던 전범기업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기술 역시 이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오히려 앞서가는 상황이라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 향후 미쓰비시는?



닛산의 미쓰비시 인수가 알려진 직후, 일본 언론은 관련 기사를 연일 톱 기사로 전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닛산은 미쓰비시 인수 이후에도 브랜드를 각각 유지할 것이며 닛산의 기술진을 포함한 전략적 인재를 미쓰비시로 보낼 가능성이 제기됐다.



카를로스 곤 회장의 이른바 ‘특명’을 받은 정예멤버가 미쓰비시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미쓰비시는 닛산에 비해 먼저 개발을 시작한 PHEV 기술 등이 상대적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활용해 르노-닛산-미쓰비시까지 이어지는 친환경차 플랫폼 전략이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낼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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