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간부사원노동조합
 
 


 
 
올린이 : 백두대간 조회수: 4488    추천:267 2013-12-05 21:42:51
줄탁동기 - 756일차

줄탁동기(啐啄同機) - 복직투쟁 756일차



이번주는 좀 무리를 했나봅니다.

월요일에는 국회 앞에서 투쟁을 하고 돌아와 풍물연습을 하고 뒷풀이하고 집에 오니 11시, 화요일에도 천안 두정동에서 최종범 추모문화제에 참석하고 집에 오니 11시네요.

게다가 지회에서 지부로 출근하게 된 관계로 출근시간이 1시간반이나 땡겨지다 보니 생체리듬이 깨졌나 봅니다. 어젯저녁부터 목이 칼칼하더니 감기가 왔나봅니다. 그래도 투쟁은 멈출 수 없기에 그 시각 그 장소에 나는 나갑니다. 기쁜 마음으로....



기아차 노동조합 역사상 52년만에 처음으로 과장이 대의원이 되었습니다.

그는 나와 개인적으로는 입사동기요, 육이팔 때 함께 본사대표를 맡아 노동조합가입을 추진했다가 팽 당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애증의 동지입니다. 그런 그가 ‘연봉제조합원의 단협 적용’을 내걸고 대의원에 출마하여 1차 투표에서 당당히 과반수를 넘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것입니다. 이는 개인의 승리이자 일반직사원 모두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는 대리이하 사원을 포함한 전체 일반직사원들의 염원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를 밝혀주는 정답지를 제시해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줄탁동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아리가 부화할 때가 되면 알 속에서 부리로 알을 쪼고 어미도 병아리 소리를 알아듣고 밖에서 알을 쪼아주어야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모름지기 일반직사원 전체가 서로 힘을 합쳐 안에서 쪼아대고 조합이 중심이 돼서 밖에서 쪼아준다면 얼마든지 깨부수고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과장대의원을 탄생시킴으로써 조합원범위를 과장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일반직사원의 단호한 의지가 확인되었고 일노회의 신임집행부도 이를 공약사항으로 천명한 만큼 단협에서의 조합원범위에 관한 논란은 깨끗이 끝장냅시다.



사실 조합원가입범위는 사측과 논의할 사항이 아닙니다. 조합이 자주적으로 아주 그냥 “법에 따라, 규약에 따라” 정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것을 사측과 협상장으로 끌어들여 조합의 자주성을 훼손당해야 한단 말입니까? 이제 더 이상 조합원여부를 사장에게 물어볼 수 없습니다.



소위 연봉제사원이라 불리는 과장, 차장, 부장이 사용자입니까?

그들 역시 알량한 월급으로 생계를 연명하는 똑같은 노동자입니다. 그것도 언제 밥줄이 끊길까 걱정하며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는 사측의 방패막이가 아니라 잘못된 관행과 잘못된 단협의 피해자일 뿐입니다.



현장동지 여러분 중에는 연봉제는 사측의 개로 조합과 조합원을 탄압하는데 앞장 선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과거에 일부 그러한 자들이 있었음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또한 현재에도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들은 어느 조직에나 다 있는 것이 사실 아닙니까? 우리 기아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에도 있고 과거 시대에도 있고 앞으로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담그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나도 그런 자들에게 분개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 자가 생겨나는지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원인없는 결과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자가 생겨나는 이유는 개인자질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그런 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제도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바로 연봉제와 간부사원취업규칙입니다. 현대자본이 기아차를 인수하고 나서 시작한 것이 ‘종업원길들이기’작업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대상이 과장이상 사원들이었기에 이들을 ‘간부사원’이라는 멍에를 씌워서 수족처럼 부려먹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연봉제와 간부사원취업규칙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풀어내겠습니다. 콧물인지 눈물인지 뒤범벅이 되어 글쓰기가 힘드네요



201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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