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간부사원노동조합
 
 


 
 
올린이 : 퍼온 글 조회수: 2721    추천:245 2014-05-06 14:17:32
추모시

( 꽃잎과 분향 )   -구효경 시인



합동 분향식이 있는 날

길을 가다 꽃잎을 땄다.



청과집 아줌마가 흘끔 날 본다.

딴 꽃잎들을 시집 안에 넣었다.



마치 내가 거룩한 장의사라도 된 것 같다.

입관의 절차는 시적이어선 안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더러운 의사라도 된 것 같다.

그냥 나는 부끄러운 어른이다.



버려진 꽃다발 안에 있기엔

너무 생생하고 고왔던 꽃잎들.



작은 손가락을 구명보트 삼아 내게로 온 것들

폐선이 된 다발에 응어리 뭉쳐



야윈 날갯짓하던 아이들이라

안 믿기게 붉고 선연한 것들.



휘몰아치는 물결

차게 식은 꽃잎들만 거두네.



노란 손수건의 뜻은 기다림과 용서라는데

너희는 아무도 용서치 마라,부디.



우리는 우리를 용서치 못할테니

하나의 리본 조차 제대로 묶지 못해



풀어지는 희망이, 흩어지는 희망이

안개 그림자 속에 몸을 감춘다.



기다리는 세월의 겹에는 지층이 쌓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바람을 타고 떠돈다.





둔한 코를 훅, 바늘처럼 찌르던 그 향기들

과적 없는 바람에 한꺼번에 실어보낸다.



봄날, 살아남은 꽃들이 필 때마다

향 피워 제사지내는 것이라는 걸 예전엔 미처 몰랐다.



꽃잎 아이 그리우던 심장을 씨앗에 심고 핀 꽃들이

쓰디 쓴 눈물 흘린 번제단이 봄이라는 걸.



우리는, 잔인한 4월 마다

깨어난 치매 환자처럼 일어서



하늘빛 바다와 바다빛 하늘을 볼 테지.

땅에 묻지못할 아이들도



천국의 심장 한 가운데로 증발해

그곳에서 무지개 꽃 틔우리란 걸



기억보다 코가 먼저 알고

머리보다 손이 먼저 말하리.



헐벗어서 부끄러운 것은 늘

맨 얼굴보단 맨발이기에.



가시는 걸음 마다 제 이름가진 아이들,



팽목항 뱃사람 노래와 바닷바람이

봄마다 넋 놓아 부르리라.



추천하기

480/647, 총 게시물 : 12936
번호 제 목 작성자 올린날짜 다운 조회수 추천
3356 국세 환급금 일반직 2014-05-14 0 2838 267
3355 지금 잘한다면... 일반불이 2014-05-14 0 2777 260
3354 내 돈을 떼먹은 놈은 절대로 잊을 수 없다 회사에 당한 자 2014-05-14 0 2952 257
3353 보도 통제 일심일심일심 2014-05-14 0 2814 244
3352 WSJ, YTN 사진합성 보도, 세계적 대굴욕 보도 2014-05-14 0 2911 254
3351 개념없는 사람 2(퍼온 글) 칼날 2014-05-14 0 2661 218
3350 보험사 1조원 토해내야 퍼온 글 2014-05-14 0 2786 241
3349 '안전줄 대신 넥타이 매라'는 기업 퍼온 글 2014-05-14 0 2907 221
3348 개념없는 사람(퍼온 글) 칼날 2014-05-14 0 2803 297
3347 정몽구 회장이 남모르게 숨기려했던 것은(퍼온 글) 보도 2014-05-13 0 3126 216
3346 정몽구 삼녀 정윤이, 현대차 지분 전량 매각 보도 2014-05-13 0 4196 253
3345 정태영 사장, 현대커머셜 지분 추가 매입…왜? 보도 2014-05-13 0 3909 245
3344 베이커리 카페 `오젠`도 현대차 매점 사업권을 중소 협력사에 넘겼다. 보도 2014-05-13 0 3385 250
3343 너!!,,,,,,,,,,,,뒤비 자빠져 자고 있니? 식물인간 2014-05-13 0 3573 246
3342 웃기네!!! 몽가네 2014-05-13 0 3130 203
3341 우리는 엄마이기 때문에 모르는 채 할 수 없다 레미제라블 2014-05-13 0 2885 212
3340 Mssy USA 작가 2014-05-13 0 2993 225
3339 성희롱을 폭로한 단체 점봅니다 2014-05-13 0 3024 214
3338 NY Times 퍼온 글 2014-05-13 0 2618 202
3337 박대통령 , 공직사회 고강도 사정 예고(조선일보) 칼날 2014-05-13 0 3698 206

[first] < [476] [477] [478] [479] [480] [481] [482] [483] [484] [485] > [end]
이름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