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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이 : DAPANDA 조회수: 2761    추천:226 2014-05-08 11:33:09
안 팔려 왜 ?

기아차 K9, 가격 낮추고 상어이빨 디자인 바꿨지만 안 팔려, 왜?



조선비즈 | 진상훈 기자 | 입력 2014.05.08 01:23 | 수정 2014.05.08 10:57



이동 올해 초 가격을 낮춰 새로 출시된 기아자동차(000270)의 최고급 승용차 K9이 최근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월 출시 후 2,3월 연속 작년 동기보다 판매가 늘었으나, 4월부터 판매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 4월 판매량, 전년比 20% 감소…2배 이상 판매 증가한 신형 제네시스와 대조



7일 기아차에 따르면 K9은 지난달 413대가 팔리는데 그쳐 작년 4월의 520대에 비해 판매량이 21% 감소했다.



↑ 올해 1월 출시된 '2014년형 K9'이 가격인하와 디자인 일부 변경에도 불구하고 최근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1월 출시행사에 전시된 2014년형 K9. /기아차 제공



↑ 자료:기아자동차/ 그래픽=박종규(hosae1219@gmail.com)



↑ 기아차는 2014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디자인을 바꾸고 가격을 인하했다. 사진은 2013년형 K9(왼쪽)과 2014년형 K9(오른쪽)의 변경된 라디에이터 그릴 모습. /진상훈 기자

K9은 올 1월 9일 출시 이후 2월 들어 583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4% 증가했다. 3월에도 전년 동월대비 18% 늘어난 613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초반에 반짝했던 판매증가세가 4월들어 꺾이며 판매실적이 오히려 구형 모델을 판매했던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4월 판매량이 20% 이상 줄면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판매량은 1909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2050대)에 비해 오히려 7% 감소했다. 연식변경의 효과가 불과 2개월만에 사그라든 것이다.



K9의 이 같은 판매실적 부진은 약 2개월 앞서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매달 전년 동월대비 2~3배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대차 전체의 판매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올해 4개월간 총 1만4045대가 팔리며 지난해 4월 4460대의 세 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 디자인 변경·가격 인하·마케팅 강화에도 판매는 뒷걸음질



기아차는 디자인 변경과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2014년형 K9의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대해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2014년형 K9을 출시하면서 3.3 GDI 프레스티지 모델의 가격을 5166만원에서 4990만원으로 176만원 낮췄다. 최고급 모델의 경우 가격이 8436만원에 달했던 3.8 GDI 프레지던트 모델을 없애고 대신 RVIP 모델을 600만원 저렴한 7830만원에 내놨다.



디자인도 바꿨다. 위, 아래가 안으로 움푹 들어간 모습을 하고 있던 구형 K9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직선으로 다듬고, LED 포지션 램프의 길이도 늘리고 방향지시등의 위치도 앞 부분에서 밑 부분으로 바꾸는 등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층 높이는데 애를 썼다.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초반 흥행몰이도 꾀했다. 고급화 전략의 하나로 서울 여의도의 콘래드호텔에서 남성들을 대상으로 면도와 피부관리, 마사지 등 'VIP 서비스'를 즐기며 K9을 소개하는 '살롱드나인' 행사를 열었고,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로골퍼의 레슨을 받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기아차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2014년형 K9을 출시하면서 회사 차원에서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3월 이후부터 찾는 고객들이 많이 줄었다"며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차의 가치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애매한 브랜드 위치·거듭된 가격 논란에 빛 못 본 K9의 고급화 전략



업계와 전문가들은 2014년형 K9의 판매가 부진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유를 신형 제네시스의 성공과 비교해 설명한다.



제네시스는 2008년 첫 출시 당시 에쿠스와 그랜저를 잇는 또 하나의 프리미엄급 모델로 설정한 브랜드 전략이 주효하며 많은 충성고객군을 확보해 세대변경된 신형 모델 역시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했다. 반면 K9은 BMW의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 등을 경쟁모델로 꼽으며 고급차 모델임을 강조했지만, 수입차에 비해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못한 채 브랜드의 한계를 넘어서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경우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K9은 출시 이후부터 BMW와 유사한 디자인과 지나치게 비싼 가격 등으로 많은 논란이 됐다"며 "디자인을 바꾸거나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해서 고급차의 이미지가 새롭게 구축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K9이 가격을 낮췄지만, 경쟁차종에 비해 여전히 비싼 점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 K9의 경우 3.3 GDI 모델의 가격은 4990만원~5590만원, 3.8 GDI 모델은 6260만원~7830만원이다. 반면 신형 제네시스는 3.3 모델이 4660만원~5260만원, 3.8 모델은 5510만원~7210만원이다. 동일 사양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K9이 신형 제네시스에 비해 약 300만원에서 600만원 정도 가격이 높다.



경쟁모델로 꼽는 수입차들이 최근 가격을 낮춰 판매실적 개선에 나서면서 가격인하의 효과가 반감됐다. BMW의 경우 매달 5시리즈 구매고객들에게 400만~50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이달에는 가격인하 폭이 600만원 수준으로 커져 가솔린 모델인 528i의 경우 약 6000만원에 살 수 있다. K9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K9이 5000만원에서 7800만원에 이르는 가격을 계속 고수할 경우 소비자들은 가격이 더 낮은 신형 제네시스나 비슷한 값의 수입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가격을 더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는 세대변경을 거치지 않는다면 판매실적을 쉽사리 개선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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