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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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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19:45: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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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세치 혀’ |
오피니언 ‘세치 혀’
데스크승인 2011.09.17 함성중 | hamsj@jejunews.com
‘세치 혀로 흥한 자, 세치 혀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때와 장소를 가려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치 혀의 ‘치’는 길이를 재는 단위이다.
한 치는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길이이고, 사람의 혀가 손가락 세 마디 정도 되므로 세치 혀라고 한다.
▲ 중국 전국시대 때 합종책(合從策)을 제시한 ‘소진’과 연횡책(連衡策)을 주창한 ‘장의’ 등 상당수 세객(說客)이 세치 혀 하나로 국정과 외교를 주물럭거렸다.
그래서 세객들이 화려한 삶을 살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은 비극적인 종말을 맞았다.
장의는 진나라에서 실각한 후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위나라로 망명했고, 소진은 자객에 의해 암살당했다.
이웃나라를 설득하러 갔다가 끓는 물에 사람을 삶아 죽이는 ‘팽형(烹刑)’으로 인생을 마감한 ‘역이기’ 같은 세객들도 부지기수였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세객 열전’에 나오는 얘기다.
▲ 요즘 장관들의 잇따른 실언으로 자질 시비가 가열되며 일본이 떠들썩하다는 소식이다.
원전을 담당하는 부서의 수장 하치로 요시오 전 경제산업상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을 ‘죽음의 땅’이라고 발언한 책임을 지고 낙마했다.
이치카와 야스오 방위상은 “내가 안전보장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라 했고, 고미야마 요코 후생노동상은 “400엔인 담배 가격을 700엔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가 각계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세치 혀를 잘못 놀린 까닭에 모두가 설화(舌禍)를 인정하고 자숙에 들어갔고, 심지어 일부는 사임했다.
우리 정치인들만 ‘막말’로 지탄을 받는 줄 알았더니 ‘정치 선진국’ 운운하는 일본 정치인도 혀를 잘못 놀려 낭패를 보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새다.
▲ ‘언청간행(言聽諫行)’이란 말이 있다.
남이 말을 하면 경청하고, 간절히 청하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행하라는 가르침이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라는 말도 있듯이 거친 말을 듣고 싶지 않으면 먼저 남을 배려하는 축복의 말을 선사해야 한다.
자고로 입은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요, 세치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는 경구를 명심해야 할 터다.
<함성중 편집부국장대우>
hamsj@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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