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간부사원노동조합
 
 


 
 
올린이 : 서울신문 조회수: 1449    추천:402 2015-11-06 20:10:11
[씨줄날줄] 현대차와 제네시스/주병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현대차와 제네시스/주병철 논설위원  



우리가 현대자동차의 소형 승용차인 포니(pony)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건 국내에 처음으로 자동차를 선보였다는 것뿐만은 아니다. 1976년 포니의 탄생은 전쟁의 상흔을 딛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피땀 흘린 우리 부모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고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클 것이다. 자긍심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해 내는 우리의 끈질긴 역사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했듯이 자동차 역사도 그랬다. 발전하고 진화하는 역사의 순리를 포니 이후 오늘의 현대차그룹이 보여 주고 있다. 눈부신 성장에 우리 스스로 놀랄 정도다.



포니의 등장으로 마이카 시대를 연 이후 88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현대차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1988년 출시된 쏘나타는 포니에 이은 Y2(2세대) 중형차로 최초로 해외 수출에 성공해 쏘나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Y3(3세대), EF(4세대), NF(5세대), YF(6세대), LF(7세대)에 이르기까지 쏘나타 전성시대를 이어 가고 있다.



포니, 쏘나타에 이어 이번에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로 명명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그제 공식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48년간 단일 브랜드로 써 오던 ‘현대’라는 대중차 브랜드와 함께 ‘제네시스’라는 고급차 브랜드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최대 현안이다. 연간 800만대 수준의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고 한다. 글로벌 고급차가 이윤이 많기 때문인 건 물론이다. 글로벌 고급차 시장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캐딜락, 링컨 등 미국차와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영국차가 주름잡았으나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등이 각각 아우디를 생산하는 독일의 폭스바겐그룹과 BMW그룹에 팔리면서 독일이 강세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그렇다. 이웃 일본도 중저가 자동차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며 1989년 도요타자동차가 렉서스를 내놓았고, 혼다와 닛산도 어큐라와 인피니티를 선보였다. 눈길을 끄는 건 고급차는 대부분 국적보다는 자동차 브랜드 인지도가 판매의 관건이라는 점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그런 맥락인데,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 생산 5위라는 점에서 충분히 자격이 있고 반길 일이다.



이번 전략은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도전이자 승부수로 볼 수 있다. 오너 집안이면서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에 올라선 것이다. 더 중요한 건 현대차의 성공이 국가 경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국내총생산(GDP)의 22%를 차지하는 삼성그룹 다음으로 현대차그룹의 GDP 비중이 13%에 이른다.



국내 7가구당 1명은 자동차 연관 산업에 종사할 정도로 고용 연관 효과가 큰 게 자동차 업종이다. 정 부회장 개인의 성공만큼이나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제네시스가 잘돼야 하는 이유다. 제네시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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